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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숙취해소에 좋은 해장국

by 쌍둥아빠^^ 2006. 11. 10.

해장국을 끓여 먹기 시작한 우리 조상님들은 최첨단 분석 장비를 갖추고 사는 우리들보다 머리가 뛰어났던 모양이다. 선짓국의 우거지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섬유소가 풍부하다는 점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콩나물국밥에 들어간 콩나물은 참으로 놀랍다. 알코올 분해 능력을 가진 콩나물 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의 효험을 이미 알아채고 있었던 셈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제야 그것을 알고 숙취해소제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재첩국.돼지국밥.올갱이국에 들어간 부추는 채소 중에서 간 보호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재첩과 다슬기 역시 기본적으로 간 기능에 좋은 재료들이다.

북엇국에 들어가는 북어도 따져보자. 아미노산 성분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주독에 지친 간을 달래주는 데 더없이 좋다. '명태'라는 노래를 한 곡 뽑으면서 술 한잔 했다면 다음날 북엇(황태)국으로 식사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속풀이 방법이 아닐까. 북쪽 지방에서 많이 먹는 순대국밥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순댓국엔 철분.칼슘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데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도 넉넉하다.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해장국도 열량이 높은 것을 먹어온 것일 게다. 이 정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 우리 조상들은 술로 생긴 문제를 음식으로 척척 풀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