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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머슴남의 하루 둘러보기

by 쌍둥아빠^^ 200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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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입가의 침을 닦으며 일어난다
머슴남의 하루가 시작되는거다
어제 바이어들과 마신술이 과했었나보다 양치를 하는데 오바이트가 쏠린다
머리를 감는다 욕실에는 모텔에서나 쓰는 싸구려 샴푸와 린스따위가 굴러다닌다
그래도 머리를 감는 머슴남은 즐겁다 오늘은 쉬는날이라
사랑하는 여친님과 영화를 보기로 했기때문이다
면도를 한다 욕실선반엔 일회용 면도기만 수북하다 쉐이빙폼을 발라야하는데
이미 다떨어진지 보름이 넘었다 다이얼 비누로 대충 면상을 문질러준뒤 수염을 빡빡긁어준다
수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여친님께서 아자씨같다며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거울을보니 눈이 빨개서 토끼같다 여친님이 보면 뭐라고할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약속시간에 늦지않으려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나서야한다
여친께서는 단 5분이라도 기다리는걸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약속장소 ㄹ ㄷ 백화점 앞에서 약속시간을 1시간이나 지나서야 나타나시는 여친님
하지만 여친님은 미안한 기색이라곤 전혀없다 약속시간=한시간 뒤건 맞춰서오건
그건 여친님께서 선택할 옵션이다 머슴남은 만나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뿐이다

여친님께서는 오시자마자 배가고프다고 지롤 앰뱅을 하신다
머슴남은 속이 쓰려서 해장국을 먹고 싶지만 택도없는소리다 여친님이 젤루싫어하는 음식이
해장국이다 총알같이 차를몰아 근처 아웃뷁으로 향한다 여친님께서 혀를굴려가며
립스온더 바비를 주문한다 사실 여친님께서는 그 메뉴가 젤루 맛있는줄안다
메뉴가 나오자 머슴남은 여친님이 말을꺼내기전에 먼저 디카를꺼내 사진을찍는다
여친님께서는 싸이게시판에 음식칼럼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머슴남은 입맛이 없다 하지만 맛있게 잘도 처 드시는 여친님의 사랑스러운 모습만봐도행복하다
입맛도 없고 잠시 화장실가서 담배를 태우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왔다 어디냐 묻는다
여친과 아웃백 밥먹으로 왔다고 대답하니까 ..
" 병~신새끼 니가 재벌집 자식새끼냐 ? 전화할때마다 아웃백이네 돈도없는 새끼가 "
그 색히는 항상 그런말을 하는 색히니까 크게 신경쓰지않는다 병신맞다고 한마디 해주고
걍 전화를 끊는다

어느새 식사를 다하신 여친님 .. 슷하벅스커피한잔이 생각이나신단다
어제마신술 제대로 해장도 못했는데 인근 슷하벅스가려면 운전을 30분정도는 또 해야한다
운전을 하는데 피곤과 숙취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다 옆에서 여친님은 친구와 핸폰으로
아웃뷁에서 밥처먹은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슷하벅스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렇게 주의가 산만한데 책펼쳐놓고 분위기잡는
종자들은 무엇인지 좀 의아스럽긴하지만 암튼 여친님이 이런분위기를 좋아한다는데
더이상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여친님께서는 길다란 머리칼을 손으로 한번쓸어준뒤
카라멜 마키아또가 드시고 싶단다 그넘에 커피이름들은 하나같이 짜증스럽지만
여친님이 맛있다는데야 웃으면서 주문할뿐이다 머슴남은 항상 오늘의 커피..아니면 생수다
여친님께서 창가에서 컵을들고 포즈를 취하신다 말안해도 뻔한거다 사진을찍으란거다
저번에도 사진안찍었다고 히스테리에 무언에 갈굼을 죈종일 존내 당했다

여친님을 만나려면 눈치가 존내 빨라야하는거다 어느새 커피를 다 드신 여친님 ..
드뎌 극장으로 가는것이다 여친님을 만난후로 좋아하는 액션영화는 비됴로밖에 못봤다
여친님께서는 항상 눈물나는 멜로물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피터지는 액션물은천박하다며
싫어하신다 기다리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여친님을 위해 영화표는 당근 신용카드로
인터넷 예매를 해두었다 물론 여친님 입이심심치않도록 오징어와 음료같은 간식거리는 필수다
극장에서 두시간가까운 영화상영시간 머슴남은 영화내용은 관심이없다 쓰레기영화같다
두시간 동안은 좀 쉬어야 겠다고 생각을 한다 여친님은 옆에서 쉴새없이 짭짭거리며
오징어를 질겅거리고 씹고 계신다 가끔은 오징어로 귀싸대기를 때려주고 싶을때도 있지만
예쁘니까 봐주는거다 머슴남에게 이세상여자들은 예쁘면 다 용서가 되는거다 
졸다보니 영화가 끝났다 여친님과 극장밖을 나서는데 공교롭게 극장앞이 ㅎ ㄷ 백화점이다

여친님께서 아이쇼핑이 하고싶다고 하신다 머슴남은 속으로 좃되었구나 생각한다
저번에 보아둔 와인색 에르메스 지갑이있다면서 구경하러 가자고 한다 사달라는 뜻이다
속으로 거절할까 생각해 보지만 거절할 자신이없다 여친님만큼 이뿐여자를 만나본적없었으니까..
여친님은 지갑을 만지작 거리며 예쁘다소리를 한 수십번은 중얼거린다
머슴남은 지갑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를 한다 조낸 비싸다 카운터에 조용히 12개월 할부를
주문한다 여친이 들으면 존내 쪽팔리는거다 백화점 밖으로 나오는 여친님이 오늘따라
머슴남을 바라보는 표정이 사랑이 가득한 표정이다 팔짱까지 끼어준다 머슴남은 기분이살짝좋다
어둑어둑 저녁이다 여친님이 집에가셔야겠단다 머슴남은 오늘 선물도 사줬는데

같이있고 싶다는 생각해보지만 여친님께서는 별로 그런것같진않다 집에가신단다
집앞까지 바래다 준다 여친님께서 잘해주지도않던 뽀뽀까지 해준다 머슴남 감격이다
머슴남은 여친님을 보내고 근처 해장국집가서 쓰렷던 속을 달랜다 조금 비참하지만
오늘은 뽀뽀도 했다 역시 여친님의 미모는 텔런트를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자위하면서
해장국을 존내 처먹는다 집에도착해서 대충씻고 퍼질러 누워 여친님께 안부전화한다
" 자기 오늘도 즐거웠구 난 항상 자기뿐인거 알지 ? "

전화를 끊자마자 친구색히 두넘이 술봉지를들고 들이닥친다 머슴남은 그닥 반갑지않다
친구색히들은 퍼질러누운 머슴남을 무시한채 지들끼리 술을 퍼마시고 떠들고 있다
친구색히 한넘이 테이블위에 놓인 카드매출전표를 우연히 목격한다
  " 미친새끼 니가 사람새끼냐 ? 아 ~오 그 돈 있음 나술이나 사주지 개~새끼 "
  " 그래 나 미친새끼 맞어 니들도 이쁜년 사겨봐 찌질아 "
머슴남은 친구색히들이 이쁜여자를 못사겨서 부러움에 질투하는거라 자위해본다
하지만 요즘 돈을 넘 많이쓰는것 같긴하다 뭔넘에 지갑하나가 백마넌 ...

여친님은 직장에서 월급을 백오십넘게 받지만 아직 밥한번 얻어먹어 본적이 없다
머슴남은 잠시 감회에 젖어본다 제작년에 만났던 약간은 빈티나긴 했지만 반도체회사 다니던
여친이 돈은 끝내주게 잘썼었는데 ... 얼굴이 약간 오크 스타일이라 차버렸던 아픔이있었다

  " 된장사귀니까 좋냐 ? 벼엉신 새끼 .. 우리간다 "

친구색히들이 지들끼리 술을 조낸 처마시고 떠들다가 돌아가고 난후 컴터를 켜고
싸이를 들어간다 요즘 여친님 만난다고 쉬는날 말고는 싸이도 잘 못들어간다
싸이 들어가서 방명록을 들여다 본다 친구들의 안부가 몇개 남겨져있다

  " 벼~엉신 새끼 요즘 머하냐 ? 밥은 먹구 댕기냐 ? "

  " 빙신새끼 요즘 얼굴좀 반반한거 만나고 다닌다며 ? "

  " 찌질한새끼 그정도 벌어서 맨날 아웃뷁가서 밥처먹으면 유지되냐 ? "

  " 마~아님 한번 해봐라 벼엉신 ㅋㅋ "

  " 너만보면 이대근이 생각난다 왜일까 ? "

  " 너 담달부터 동창회 나오지 말라드라 "

  " 불쌍한색히 예전엔 안그러셨잖아요 "

  " 요즘 돈점 버는가보지 ? 근데 술한잔 안사는건 왜그런거냐 씹새끼야 ? "

  " 아~ 새끼들 친구가 연애한다는데 격려는못해줄망정 죄다욕이나하구 지롤이야?

     근데 너 오늘부터 일촌삭제다 "

머슴남은 짜증나서 싸이를 로그아웃하고 침대에 눕는다 친구들이 저러는건 다 예쁜여자하고
연애를 못해본 자격지심에서 나오는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친구들이 불쌍하다

    " 에라이 불상한 새끼들 니들도 예쁜여자랑 사겨바라 병신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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